아들과 함께 하는 등산/블랙야크 100대 명산

[35/100] 인천 강화도 마니산...최단코스, 1일 2산...feat.인천SSG랜더스필드

행복한 아빠 2023. 5. 17. 17:03

집에서 가장 멀리 있는 산

블랙야크 100대 명산을 시작하면서
'언제 어떻게 마니산을 가지?'
라는 걱정이 있었다.
그도 그럴 것이 집에서 강화도 마니산은 운전을 해도 왕복 10시간 이상 걸리는 엄청난 거리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아들이 '아빠 인천야구장에 가보고 싶어'라고 했다.
그래 주말에 인천에서 한화 경기가 있는 날에 강화도까지 달려보자~
그렇게 해서  2박 3일의 대장정이 시작되었다.
오로지 마니산을 가기 위하여...


울산에서 마니산까지 오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35>  인천 강화도 마니산
일시 : 2023.05.13. 토요일
산행시간 : 12:30~14:50 (2시간 20분)
등산경로 : 마니산국민관광지 주차장(12:30) - 기도원(12:45)- 참성단(13:40)- 마니산 정상(13:45~55)-주차장(14:50) 
등산거리 : 4.8km
동행 : 아들과 함께
한줄평 : 계단 지옥을 맛볼 수 있는 산
입장료 : 주차비 없음. 입장료 성인 2,000원, 어린이 700원
난이도 : ★
 
 
정확히 22년만에 마니산에 다시 왔다.
대학생 시절에 과에서 마니산으로 답사를 왔었다.
그때도 계단 지옥을 맛보며 참성단으로 올랐던 기억이 있다.
그리고 참성단에서 찍은  땀에 쩔어있는 사진이 아직 나에겐 있다.
그런 마니산을 22년만에 아들과 다시 오르니 감회가 새롭다.
그 당시의 대학의 선배들과 후배들은 어딘가에서 다들 잘 살고 있겠지...
 
어찌되었든 100대 명산 인증을 위해 다시 찾은 마니산은
나에게 많은 결심을 필요하게 하였다.
물리적 거리와 심리적 거리가 너무 먼 탓으로..
 
하지만 아들에게 야구보러 가자고 꼬드겨서 인천까지 왔는데....
생각보다 강화도에 입도하는 길과 출도하는 길이 엄청나게 밀렸다.
 
시간상 아무리 생각해보았도
5시 안에 야구장에 가는 것은 무리일 것 같았다.
호텔에 체크인도 해야하고....
 
그래서 아들을 재촉했더니...점심을 먹지 않고 산에 오르겠다고 한다...
시간을 줄이기 위해..
아들..넌 야구에 진심이었구나..
그리하여 아침도 안먹고 점심도 굶으며 오른 마니산...
 

마니산의 등산로는 단순했다...긴 둘레길이냐 짧은 계단길이냐~ 우리의 선택은 짧은 계단길

 

 

 

 

 

 

 

 

 

 

 

입구에 단군과 관련된 많은 조형물이 있었다.

 

 

 

 

 

 

 

 

 

그러나 아들은 별로 관심을 주지 않았다...아빠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1km이상의 임도길을 걸으면 그 다음부터는 계단의 연속이다.

 

 

 

 

 

 

 

 

 

 

 

이런 돌계단은 끝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내 곧 조망은 나왔다.

 

 

 

 

 

 

 

 

 

 

아쉽게도 참성단은 통제되어 있었다.

 

 

 

 

 

 

 

 

 

참성단에 다시 사진찍고 싶었는데...아쉽네..

 

 

 

 

 

 

 

 

 

참성단을 돌아 잠시 오르니 마니산 정상이 나왔다.

 
 

 

 

 

 

 

 

 

 

 

 

이 사진을 찍기 위해 500km이상을 왔다.

 

 

 

 

 

 

 

 

 

 

 

 

 

아들도 오늘의 이 순간을 잊지 않겠지

 

 

 

 

 

 

 

 

 

 

더 이상 마니산에 올 일이 있을까??

 

 

 

 

 

 

 

 

 

 

오전에 산 하나를 타고 엄청난 계단을 올라서 그런지...힘들다고 한다...아들~

 

 

 

 

 

 

 

 

 

하지만 야구 시작 시간에 늦지 않기 위해서 힘들어도 꾹 참고 열심히 산에 오른 녀석...넌 내 아들이지만 대단해~~

 

 

 

 

 

 

 

 

 

강화도 마니산 정상에서 서해안을 바라보고 잠시 쉬었다.

 

 

 

 

 

 

 

 

 

 

 

그리고 다시 내려가야지..

 

 

 

 

 

 

 

 

 

엄청난 계단으로 무릎이 아파온다..

 

 

 

 

 

 

 

 

 

 

 

 

기를 받는 계단이 아니라 열 받게 만드는 계단이다.

 

 

 

 

 

 

 

 

 

 

 

 

 

무릎이 아프고 다리가 아프다면 뒤로 내려오는 녀석...너도 산꾼이 다 되었구나.

 

 

 

 

 

 

 

 

 

 

 

그렇게 마니산을 내려왔고...우리는 미친 듯이 인천으로 달렸다.

 

 

 

 

 

하지만 강화도를 나가는 길도 차가 엄청 밀렸다.
부평의 한 호텔에 체크인하고 차를 주차한 다음...
지하철을 타고 도착한 인천 문학야구장....SSG랜더스필드
그런데 오늘 경기가 시즌 세번째 만원관중이란다..
엄청한 관중 덕분에 야구장 분위기는 좋았다.
 

 

 

등산으로 언제 힘들었냐는 듯...엄청 신난 아들...초반에는 한화가 이기고 있어서 더 기분이 좋았다.

 

 

 

 

 

 

 

 

 

 

 

 

오늘 제대로된 음식을 처음 먹는다...야구장에서의 치맥은 국룰이지~~

 

 

 

 

 

 

 

 

 

 

초반의 좋았던 기세가 사라지고 결국 역전패를 당하고만 한화...

 

 

 

 

 

 

 

 

그래도 많은 득점이 난 재미있는 경기였다.

 

만원 관중으로 불꽃놀이를 다 보고 나니 10시였다.

 
의정부, 서울, 강화도, 인천 부평, 문학야구장까지..
그리고 2개의 산을 오르고 야구경기까지 본 
엄청나게 빡센 하루였다.
하지만 아들이 좋아하니 나도 좋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