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하는 등산/블랙야크 100대 명산

[60/100] 제주도 한라산...최단코스, 관음사코스

행복한 아빠 2023. 12. 22. 10:21

5일만에 열린 한라산 백록담....비현실적인 세계에 마주하다...

 
17일 한라산을 가기 위해 제주도로 왔다.
그런데 며칠전부터 폭설과, 강풍, 한파로 인해
한라산은 입산통제가 되고 있었다.
과연 우리가  한라산에 갈 수 있을까
계획했던 18일에도 기상악화로 인한 입산통제 문자를 받았다.
덕분에 아들과 제주도를 강제 관광했다.
그런데 날씨가 좋아지지 않았다.
이대로 한라산은 포기해야하나~
19일 새벽까지 입산통제 문자가 없다.
그래서 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우리의 목적지인 관음사 탐방지원센터로 갔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한라산...엄청난 강풍으로 인해 아들이 날아갈 뻔 했다. 그래서 정상석에서의 사진은 포기해야만 했다.

 
 
<60>  제주 한라산 백록담 
일시 : 2023.12.19. 화요일
산행시간 : 07:00~16:33 (9시간 33분)
등산경로 :  관음사지구 주차장(07:00) - 탐라계곡 화장실(08:30~40)- 삼각봉대피소(10:25~55 점심시간 포함)-한라산 정상(12:25~35)-원점회귀(16:33)
산행거리 :  17.4km(지도상), 18.4km(트랭글)
동행 : 아들과 함께
한줄평 :  역대급 강풍과 폭설...그러나 눈은 행복했다.
난이도 :   ★  
 

우연히 항공료를 검색하다가 12월 중순의 제주도행 비행기 가격을 보고 엄청 놀랬다.
그리고 호텔 가격과 렌터카 가격을 검색하고는 갑자기 제주도가 훅 땡겼다.
아들~~
아빠랑 한라산 갈래?? 아빠가 체험학습 내 줄게~~
아들도 좋다고 한다.
오로지 저렴하다는 이유로 한라산을 급계획하고 제주도로 떠났다.
사실 제주도로 오기 전주부터 제주도의 날씨는 좋지 않았다.
계속된 한파와 폭설, 강풍으로 인해 며칠동안 한라산이 입산통제되는 것을 보았고
비행기도 결항과 지연운항을 반복하고 있었다.
그래도 한 번 가 보자~~
12월 17일 제주도로 갔고
그날 역시 한라산은 입산통제였다.
18일 입산예약을 했는데....18일도 입산통제라는 문자를 받았다.
19일도 예약했다.
어쩐지
처음부터 2박3일이 아니라 3박4일을 하고 싶더라니..
그런데 19일 새벽까지 입산통제 문자가 오지 않았다.
그래서 5시에 일어나 등산을 준비하고
6시 30분쯤 관음사 주차장에 도착을 했다.
그런데 역시나 백록담까지는 불가능하다고 한다.
삼각봉까지만 오늘은 가능하다고 한다.
오르다가 입산 통제 문자를 받으면 모두 내려와야한다고 한다.
아쉽지만 삼각봉까지만이라도 가보자~
 
 

주차장에 도착해서 국립공원 직원들의 안내를 듣고, 장비를 챙기니 이미 15분이나 지났다.

 
 
 
 
 
 
 
 
 

등산로 입구에서 신분증을 검사하고, QR코드를 찍으니 7시이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다.

 
 
 
 
 
 
 
 
 
 

7시지만 아직 해가 뜨지 않아서 랜턴을 들고 간다.

 
 
 
 
 
 
 
 
 

18km에 달하는 대장정을 떠났다. 아들 오늘 한번 달려보자구나~

 
 
 
 
 
 
 
 
 
 
 
 

이제900m왔다...여기까지는 거의 평지에 가까웠다~

 
 
 
 
 
 
 

이제 본격적인 산행이 시작되는구나~~

 
 
 
 
 
 
 

덥다고 아들은 뽀글이를 벗어던졌다.

 
 
 
 
 
 

와~ 진짜 눈이 많이 내리긴 내렸구나~

 
 
 
 
 
 
 
 

첫번째 대피소 가기전 다리가 나왔다. 나도 더워서 패딩을 벗었다.

 
 
 
 
 
 
 
 

저 뒤에 보이는 다리가 첫번째 난관이었다. 울산과 제주 유니폼~

 
 
 
 
 
 
 

탐라계곡에서 잠시 재정비 후 다시 산에 오른다.

 
 
 
 
 
 
 
 

눈이 너무 많이 와서 속도를 낼 수가 없었다. 그래 시간보다는 안전이 최고야~

 
 
 
 
 
 

오늘은 너무 힘들다고 한다. 정상까지 도저히 못 갈 것 같다는 아들~~

 
 
 
 
 
 
 
 
 
 

그래 오늘은 저기 보이는 삼각봉까지만 갈 수 있단다..힘을 내보자구나~

 
 
 
 
 
 
 

오늘의 목적지 삼각봉 대피소에 도착했다. 그리고 점심을 먹으며 아쉬움을 달랬는데...백록담 등반이 가능하다는 방송이 나온다~ 와우~~~~

 
 
 
 
 
 
 
 
 
 

그래서 점심을 먹다가 빨리 정리하고 백록담으로 오른다. 언제 저 문이 닫힐지 모르니 열려있을 때 다녀와야한다. 국립공원 직원 역시 빨리 올라가라고 재촉했다.

 
 
 
 
 
 
 
 
 

겨울왕국이 따로 없을만큼 눈으로 덥힌 한라산은 멋졌다.

 
 
 
 
 
 

사진으로만 보아도 장난아니네~~

 
 
 
 
 
 

이제 정말 얼마남지 않았다..

 
 
 
 
 
 
 

강한 눈보라로 인해 앞도 잘 보이지 않았다.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나도 바로 패딩을 다시 입을 수 밖에 없을만큼 엄청난 강풍이 불기 시작했다.

 
 
 
 
 
 

며칠간 입산이 통제되어던 덕분에 등산로에 발자국이 거의 없었다. 자신의 흔적을 남기겠다는 아들~

 
 
 
 
 
 
 
 
 

나무가지가 휘어질만큼 눈이 많이 내렸다.

 
 
 
 
 
 

이제 진짜 얼마남지 않았다~

 
 
 
 
 
 

해발고도 1900m가 넘으니까 나무도 나즈막하게 바뀌었다.

 
 
 
 
 
 
 
 
 

스틱이 파묻힐만큼 내린 눈~

 
 
 
 
 
 
 
 

앞서 가신 분께서 우리 사진을 찍어 주었다. 이렇게 아들과의 추억은 적립 중

 
 
 
 
 
 
 
 

이 계단만 오르면 정상이다~~~~

 
 
 
 
 

와우~ 5시간 30분에 걸쳐 올라온 백록담

 
 
 
 
 
 
 
 

비록 폭설과 강풍으로 시간은 많이 걸리고 힘들었지만 백록담에 올라온게 어디야~~

 
 
 
 
 
 
 

나에게는 8번째,아들과는 3번째 백록담이다.

 
 
 
 
 
 
 

하지만 날씨는 처음이다.

 
 
 
 
 
 
 

정상석을 찍으려면 저 줄을 기다려야한다. 그런데 엄청난 강풍으로 아들이 힘들어했다. 정상석 인증은 또 다시 다음 기회로...

 
 
 
 
 
 
 
 
 

하산길에서는 장난 치는 여유도 생겼다.

 
 
 
 
 
 
 

나도 관음사 코스는 처음이다. 역시 풍경은 좋네~~

 
 
 
 
 
 
 
 
 

수묵화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젠 눈이 지겹다고 말하는 아들

 
 
 
 
 
 

힘든 구간은 다 내려왔구나~

 
 
 
 
 
 
 

다시 돌아온 삼각봉 대피소~ 잠시 쉬고 다시 하산~

 
 
 
 
 
 
 

내려오는 길에 꼬꼬무에서 봤던 사건이 일어났던 곳을 보았다...나쁜 놈들~~

 
 
 
 
 
 
 
 
 
 

탐라계곡에 오니 까마귀가 우릴 반겨 주었다.

 
 
 
 
 
 

9시간 33분 걸려 도착한 관음사탐방로 입구...그렇게 한라산을 내려왔다.

 
 
 
 
 

그리고 한라산 등정 인증서...나도 처음 출력해 보았다.

 
 
우여곡절 끝에 오른 한라산
엄청난 설경을 보여주었다.
비록 평소 때보다 많은 시간이 걸리고 힘들었지만
한라산을 아니 사랑할 수가 없다.
 
그리고 아들이 관음사코스를 오를 수 있을까 걱정도 많이 했는데
아들은 오히려 성판악코스보다 관음사코스가 더 편하다고 했다.
이건 뭐지~~~
 
그리고 우리가 한라산을 다녀온 이후에도 며칠간 입산통제는 계속되었다.
우리가 오른 그날만 백록담까지 갈 수 있었다.
우린 운이 좋았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