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과 함께 하는 등산/블랙야크 100대 명산

[79/100] 곡성 동악산 시루봉...최단코스, 도림사코스, 1일 2산

행복한 아빠 2024. 6. 18. 17:23

축구 때문에 얼떨결에 오게 된 산...

 
동악산의 위치가 참 애매했다.
무등산과 같이 묶어서 타려고 했으나
울산 축구 원정 경기를 광주에서 보기 위해 포기했던 산이다.
그런데 아들이 수원 삼성의 원정 경기를 꼭 가보고 싶다고 한다.
2부리그이지만 수원 삼성의 원정 응원을 열기를 직접 느껴보고 싶다고...
마침 창원에서 경남과 수원 삼성의 경기가 있었다.
그래..
그럼 이번에는 마지막 남은 전남의 산인 동악산과 조계산을 찍고
창원에 가서 축구를 보고 오자구나...
2산을 하고 축구장을 가기 위해서는 바삐 움직여야 했다.
 


동악산..이름과 달리 악산은 아니었다...그런데 악이 바위 악이 아니라 즐거울 락이라고 한다...그리 즐거운 산은 아닌듯 한데....

 
 
<79> 곡성 동악산 시루봉
일시 : 2024.06.15. 토요일
산행시간 : 07:50~10:30 (2시간 40분)
등산경로 : 도림사 주차장(07:50)-동악산 정상(09:05~09:15)-원점회귀(10:30)
등산거리 : 5.2 km
동행 : 아들과 함께
한줄평 : 동악산이 마지막 산이었다면 계곡에 발을 담그고 쉬었다가 가면 좋았을 듯~
난이도 : 
 
 
 
축구를 좋아하는 아들이다.
축구를 보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고 심지어 유럽까지 다녀왔다.
그런 아들이 최근 수원삼성의 서포팅 영상을 자주 보더니
수원삼성의 원정경기에 가보고 싶다고 한다.
그러나 2부리그 팀 대부분이 경기도에 있어서 현실적으로 많이 멀다.
그런데 이번 주말에 창원에서 경남과 수원삼성의 경기가 있다고 가보고 싶다고 아들이 졸랐다.
그래서 티켓을 예매하면서...그럼 곡성과 순천에 다녀오면서 창원에 들러 축구를 보자고 했더니
아들이 너무 좋다고 한다.
그런데 축구 경기가 7시이니 주차하고 저녁까지 먹을려면 5시 30분전에는 창원에 도착해야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3시전에 2개의 산을 올라야한다고 아들에게 주지시켰다.
오늘은 축구를 보려면 힘들어도 빨리 움직이자고~~
 
그래서인지 아들은 씩씩하게 산을 올라주었다.
 
 
 
 
 

오늘 한때 소나기가 온다는 소식은 있었지만 곡성 도림사 아침의 하늘은 맑았다. 이렇게 도림사 밑에 주차를 하고 산에 올랐다.

 
 
 
 
 
 
 
 
 
 
 
 
 
 
 

카페같은 곳도 있었다...여기가 차가 올라올 수 있는 마지막이었다. 내려갈 때 시원한 거 하나 사줄게~~

 
 
 
 
 
 
 
 
 
 
 
 
 
 
 

동악산을 가려면 배넘어재 방향으로 가야한다.

 
 
 
 
 
 
 
 
 
 
 

동악산의 안내도...유난히 바보라는 글자가 눈에 확 들어온다.

 
 
 
 
 
 
 
 
 
 
 
 

도림사의 모습...별로 특징없어 보이는 절이지만 입장료를 받는 몇 안되는 절이다.

 
 
 
 
 
 
 
 
 
 
 
 
 
 

이제 등산로의 시작....자고 있는 아들을 깨워서 올라와서 그런가....잠이 덜깬 듯한 아들...

 
 
 
 
 
 
 
 
 
 

등산 초입은 계곡을 따라 올라간다.

 
 
 
 
 
 
 
 
 
 

바위에 글자도 새겨져 있었다....작괘천이 생각난다.

 
 
 
 
 
 
 
 
 
 
 
 
 
 
 

여기에서도 배넘어재 방향으로 간다.

 
 
 
 
 
 
 
 
 
 

초반의 길은 산책로 수준의 길이었다.

 
 
 
 
 
 
 
 
 
 
 
 

900미터를 15분 남짓 걸렸으면 정말 편한 길이다....이곳에서 배넘어재가 아닌 동악산 방향으로 가야한다.

 
 
 
 
 
 
 
 
 
 
 
 
 
 

짧은 계단을 지나니

 
 
 
 
 
 
 
 
 
 
 
 
 
 
 

완만한 등산로가 나온다.

 
 
 
 
 
 
 
 
 
 
 

걱정을 했었는데...이정도면 우리 계획대로 2시간 30분안에 다녀올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제 반을 조금 넘었다. 30분정도 걸린 듯 하다.

 
 
 
 
 
 
 
 
 

생각보다 이정표가 아주 많이 있었다. 길 잃어버릴 일은 없을 듯~~

 
 
 
 
 
 
 
 
 
 
 
 
 
 
 
 

힘을 내는 아들....축구를 보기 위해 힘들다는 말한마디 하지 않고 오르는 녀석

 
 
 
 
 
 
 
 
 
 
 

600미터 남은 지점

 
 
아들에게 600미터 남았으니 금방 갈거라고 말하였더니...
하산하던 한 분이 아들에게 여기에서 정상까지의 길이 장난 아니게 가파르고 힘들다고 겁을 준다.
왜....애들에게 겁을 주는지....
게다가 습한 날씨 덕에 땀을 엄청 흘려서인지...
아들도 힘든 거 같다고 한다...
암릉이 나오고 살짝 경사는 있었지만...
엄청 힘든 정도는 아니었다.
그런데....
다 오르고 아들이 하는 말....아빠~ 그렇게 힘든 산은 아닌데... 아까 그 아저씨는 왜 그렇게 말했을까??
산꾼이 다 되어가는 아들...
 
 
 
 
 
 
 
 

땀으로 범벅이 되어버린 아들과 나~~

 
 
 
 
 
 
 
 
 
 
 
 
 
 
 

300미터...이제 정말 얼마남지 않았다.

 
 
 
 
 
 
 
 
 
 
 
 
 
 
 
 

정상이 앞에 보이는구나...마지막까지 힘을 내보자~~

 
 
 
 
 
 
 
 
 
 
 
 

1시간 15분정도만에 도착한 정상

 
 
 
 
 
 
 
 
 

정상석보다 돌무지가 더 컸다.

 
 
 
 
 
 
 
 
 

한참을 기다려 산악회 회원분에게 부탁한 사진..

 
 
 
 
 
 
 
 
 
 
 
 

정상에서 잠시 숨을 고르고 내려가기 시작한다.

 
 
 
 
 
 
 

올라올 때 그냥 지나쳤던 전망대를 들렀다....아들은 사진을 찍지 않겠다고 하네~~

 
 
 
 
 
 
 
 
 
 
 
 
 

습한 날씨 덕에 시야는 흐렸다.

 
 
 
 
 
 
 
 
 
 
 

빨리 내려가자...그래야 여유있게 축구를 볼 수 있단다~~

 
그렇게 동악산을 내려왔다.
계획했던 시간보다 조금 앞당겼다.
아들이 힘을 내준 덕분이다.
그리고 2번째 산인 조계산으로 가기 위해 순천으로 이동한다.